학부 시절, 창업 활동을 하며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피드백 받으며
작은 결정 하나에도 근거와 논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를 해결해주었던 것은 데이터였다.
나는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 설득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이러한 데이터를 더 잘 들여다 볼 필요가 있었다.
학교와 연계해서 진행하는 데이터 분석 교육 과정을 신청했고,
수료 이후에는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곧바로 취업했다.
실무에서는 데이터 분석 및 기획 업무로 일을 했다.
경영학과 전공과 창업 활동 당시 프로젝트 팀장을 맡았던 경험을 토대로, 수치에 근거하여 논리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데 자신이 있었다.
어쩌면 나는, 부족한 논리를 보충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데이터에 입문하게 되었지만
점점 데이터 그 자체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복잡한 현실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데이터가 매력적이었다.
스스로 정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인사이트를 발굴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나는 점점 더 익숙하게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분석했다.
그러다보니 어느 샌가부터 데이터 분석을 위한 '목적'보다 '스킬'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는 당연히 필요한 역량이다. 분석 결과를 두고 해석하고, 남들에게 설명하고, 무엇보다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나 데이터를 통해 내가 설명하고 싶은 것, 해결하고 싶은 문제, 무엇을 시도해보고 싶은지 등등
보다 능동적이고 싶어 들여다 본 데이터였는데 갈수록 수동적인 사람이 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나는 데이터 사이언스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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